저는 20대 후반부터 탈모가 시작되었고 탈모가 진행되면서 매일 모자를 쓰고 빈약한 머리를 가리고 다녔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병원을 방문해서 탈모를 본격적으로 치료받으며 모발이식 또한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로 유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탈모 치료 관리 과정과 모발이식 수술 이후에 변화
탈모의 시작
저는 유전적으로 탈모를 가진 집안에 태어났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머리가 빠지겠지 생각했지만 그래도 머리숱은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 머리가 많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머리숱이 조금씩 줄어가는 것을 느꼈지만 딱히 관리를 받거나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관리를 전혀 안 하고 지냈습니다. 그때는 사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몰랐을 때입니다.
저의 두피는 상당한 지성입니다. 하루만 머리를 안 감아도 머리가 떡 질정도로 지성 두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이었는데 술을 먹고 집에 들어오면 머리를 감지 않고 잠에 들었고 다음날도 외출을 하지 않을 때에는 하루 이틀 머리를 감지 않았습니다. 머리는 이미 떡질 대로 떡진 상태였지만 그때에는 탈모를 관리하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머리를 자주 감는 것이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인 줄도 몰랐습니다.
헤어제품들이 머리에 엉킨 채로 2~3일 후에 머리를 감게 되면 머리카락이 상당히 많이 빠졌습니다. 그렇게 머리에 기름기가 있는 채로 헤어젤 제품과 왁스 등을 발랐고 그렇게 2년 정도 흐른 후에 머리가 조금씩 비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빠지는 머리에 자신감은 땅으로 추락했고 콤플렉스를 가리기 위해 그때부터 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저는 회사도 모자를 쓸 수 있는 자유로운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365일 모자를 썼습니다. 머리를 감고 제대로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 종일 모자를 쓰고 일했고 집에 들어오고 나서 모자를 벗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탈모가 이미 좀 심각하게 진행이 된 상태였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강남에 유명한 탈모 병원을 찾았습니다.
탈모 치료의 시작
탈모치료를 해야 결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저는 필사적으로 치료를 잘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 결과 정수리가 비어 가는 유전적 탈모에 모자를 하도 많이 써서 헤어라인 M자 탈모도 상당히 진행이 된 상태였습니다. 무엇보다 머리를 살짝만 당겨도 그냥 머리가 빠지게 되고 두피도 상당히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는 탈모를 치료하기 위한 종합 선물세트 두피클리닉 관리와 두피에 주사를 맞는 메조테라피 주사,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1/4 분량) 복용을 권하였고 저는 매주 병원을 방문해서 약 3달간 저 모든 치료를 받았습니다.
일단 모발이식을 하고 싶어도 두피가 워낙 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모발이식을 해도 생착이 잘 안 된다고 하셔서 두피를 먼저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약을 복용하면서 저 치료들을 받았고 머리도 엄청 세게 감으니 처음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는 머리가 상당히 많이 빠져서 좀 휑해 보이는 상태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쉐이딩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어차피 빠질 머리들이 다 빠지고 튼튼한 모발이 새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 라고 하셔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심각한 탈모 단계였기 때문에 3개월 동안 매주 다녔던 거고 다른 분들은 일반적으로 한 두 달에 한번 정도 머리에 메조테라피 주사를 맞으며 복용약으로 관리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두피클리닉 1회에 10만 원, 메조테라피 주사 1회에 12만 원 정도 비용이 들었고 패키지로 해서 조금 싸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에 머리카락이 굵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머리카락이 새로 난 다는 느낌보다는 기존에 아주 얇았던 모발이 굵어지며 머리숱이 상당히 많아 보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힘이 생기기 시작했고 머리를 감을 때나 머리를 강제로 잡아당겨도 머리가 더 이상 빠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 진행
저는 두피와 모발에 힘이 생기고 나서 모발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도저히 커버가 안 되는 M자 탈모를 커버하기 위해 3000모를 이식하였습니다. 수술방법은 절개식 수술로 진행하였는데 절개식 수술이 좀 더 생착률이 높다고 했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했기 때문에 절개식으로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비용은 약간 할인을 받아 350만 원에 진행하였습니다.
수술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 걸렸고 의자에 기대어 누은 자세로 TV를 보면서 6시간 정도를 수술하였습니다. 머리에 마취를 해서 통증이나 느낌은 거의 없었고 머리 뒷부분을 한 줄로 떼어내서 한 올 한 올 모발을 심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통증은 없으나 수술 중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조금 소름이 돋긴 했습니다. 수면마취를 하고 진행하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지만 수면마취를 할 정도로 무섭거나 통증이 있진 않았습니다. 탈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수술을 잘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머리 뒤가 욱신욱신하고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진통제 등 약을 먹었지만 두피를 떼어낸 이질감과 실밥의 따끔함으로 실밥을 풀기 전까지는 일주일 동안 똑바로 누워서 자지를 못했습니다. 머리 뒤쪽이 베개에 닿으면 너무 아팠습니다. 늘 옆으로 누워 자야 했고 2주 정도 지난 후 실밥을 풀게 되면 통증은 거의 사라집니다. 그 대신 머리 뒤쪽이 얼얼한 느낌은 꽤 오랫동안 지속이 되지만 몇 개월 지나면 없어지게 됩니다.
수술을 끝내고 3일간은 생착률이 결정되는 시기이므로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다음날 병원에 가서 샴푸를 받았고 집에서 혼자 하는 샴푸도 M자 모발을 심은 부위는 거품만 올려놓은 채로 조금 있다가 헹궈내면서 아주 조심히 샴푸를 해야 합니다. 2주 정도 지나 실밥을 풀고 나서는 생착이 이미 끝난 시기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알려준 대로 머리를 막 감으셔도 됩니다. 심은 머리가 하나둘 빠지게 되는데 결국 전부 다 빠지고 다시 자라게 됩니다. 머리가 전부 빠지고 자라는 이유는 뒷머리를 앞으로 심는 과정에서 두피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머리가 다 빠지고 나시 자라나기 시작하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뒷머리의 굵은 머리카락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을 복용하면서 새로 머리까지 심으니 탈모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전보다 훨씬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수술 이후 관리방법
수술 이후에는 두피 상태도 좋아지고 메조테라피 주사의 효과를 딱히 느끼지 못해서 다른 치료는 전부 다 중단하였습니다. 두피클리닉과 주사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그냥 프로페시아 하루에 한 알 복용하고 먹는 미녹시딜(1/4조각)을 같이 복용했습니다.
프로페시아는 정수리 쪽 유전적 탈모를 커버해주고 머리를 빠지지 않게 하며 모발을 굵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고 미녹시딜은 M자 쪽에 효과가 있고 머리를 새로 나게 해주는 약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랜 기간 임상을 거쳐 안전하다고 하셨고 저는 의사 선생님을 100% 신뢰했기 때문에 그 약을 현재까지 장기간 복용하고 있습니다. 딱히 몸에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은 없었는데 한 가지 부작용은 생기더군요. 바로 성욕감퇴입니다.
프로페시아 부작용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 복용만으로도 머리숱은 유지가 잘 되었습니다. 물론 예전보다는 두피관리를 잘했습니다. 샴푸를 좋은 것을 썼고 저는 지성 두피였기 때문에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머리를 감았습니다. 그리고 모자는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담배도 끊고 흑임자와 검은콩이 머리에 좋다고 해서 꾸준히 먹었습니다.
하지만 프로페시아의 부작용은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이 약의 부작용 중에 하나는 성욕이 생기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관계를 할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성욕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또 사정 시에 정액의 양이 예전보다 현저히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건 개인차가 있는 것이므로 순전히 저의 의견임을 말씀드립니다.
임신 준비 과정에서 약 복용 중단
저는 프로페시아가 여성의 몸에 닿기만 해도 태아의 생식기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약을 회사에 두고 늘 조심하면서 먹었지만 아내는 상당히 불안해했습니다. 임신 준비기간 동안은 약을 끊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너무 고생해서 다시 얻게 된 모발을 너무 지키고 싶었지만 태어날 아이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는 것은 원치 않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탈모 치료 피부과에서는 약 복용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지만 산전검사를 진행했던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탈모약을 끊는 게 좋다고 하셔서 큰 맘을 먹고 약 복용을 중단하였습니다.
현재 1년 반 정도 임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직 아이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약을 오랜 기간 먹지 않자 위쪽 정수리와 M자 탈모가 조금씩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 확연히 티는 안 나지만 머리가 빠질 때 얇은 모발이 많이 나오고 모발이식을 했던 M자 부위가 점점 빈약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탈모의 진행을 막기 위해 바이오 크로마 플러스라는 효소를 하루 두 알 먹고 있고 모까매 라는 서리태 환도 먹고 있습니다. 샴푸는 맥주효모 성분이 있는 샴푸를 쓰고 프로페시아 말고 다른 두피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프로페시아 약 하나의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조금 더 참고 인내하는 중입니다. 아이가 임신되고 건강하게 태어나면 그때 가서 다시 약 복용을 할 생각입니다. 부디 그때까지 모발이 버텨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마치며
저의 탈모의 시작과 치료과정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두서없이 서술해보았습니다. 저처럼 탈모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의 경험담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는 부분이 있기를 바랍니다.
흔히 탈모는 치료법이 없다고 하지만 프로페시아가 탈모 치료제입니다. 유명한 샴푸나 두피관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이 약을 정말 탈모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견디며 아주 많은 분들이 탈모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앞으로 탈모에 획기적인 약이 개발되어 부작용 걱정 없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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